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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리학은 내친구/성격 & MBTI & 자기인식

우리는 왜 자신의 실수를 과소평가할까? (자기 보호적 편향 분석)

by blancblanc 2025. 4. 11.

💬 서론: “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건 아니잖아…”

살면서 이런 말,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?

  • “내가 한 실수보다 상대방 반응이 너무 과한 거야.”
  • “다 내 탓은 아니지, 상황이 좀 그랬어.”
  • “그 정도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잖아.”

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.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실수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이다.
많은 경우, 우리는 타인의 실수에는 예민하면서도 자신의 실수에는 관대하다.
그 이유는 단순한 자기 합리화가 아니다.
우리 안에는 심리학적으로 증명된 **'자기 보호적 편향(self-protective bias)'**이라는 메커니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.

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왜 자신의 실수를 과소평가하게 되는지,
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심리적, 대인관계적 문제가 발생하는지 분석하고,
자기 객관화 능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도 함께 소개한다.

🧠 자기 보호적 편향이란?

**자기 보호적 편향(Self-Protective Bias)**은
사람이 자신의 자존감과 자기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
실수나 실패를 축소하거나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는 심리적 방어 기제이다.

📌 예를 들어,
“내가 발표를 망친 건 준비 부족 때문이 아니라,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서 그랬어.”
“내가 약속을 잊은 건 진짜 일이 많아서 그런 거야, 내 잘못이라기보단…”

이런 생각은 순간적으로 우리를 보호해 준다.
하지만 반복되면 자기 성찰 능력을 떨어뜨리고,
성장을 방해하는 **‘무의식적 자기기만’**이 된다.


🔍 왜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축소해서 인식할까?

1️⃣ 자존감 방어 본능

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을 긍정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싶어 한다.
실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‘나는 부족한 사람’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고,
이는 자존감을 위협하게 된다.

그래서 우리는 내 실수를 작게 보이게 하거나, 맥락 속에서 정당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.

📌 심리학자 Claude Steele는 이를 ‘자기 정당화(Self-Justification)’ 이론으로 설명한다.

📖 관련 연구: Steele, C. (1988). The psychology of self-affirmation

2️⃣ 인지 부조화(Cognitive Dissonance) 회피

실수한 나와 ‘나는 꽤 괜찮은 사람’이라는 자기 이미지 사이에는
**불편한 심리적 갈등(인지 부조화)**이 발생한다.

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은 다음과 같은 심리 전략을 사용한다.

  • 실수 자체를 축소하거나 무시하기
  • 타인의 반응을 과민하게 해석하기
  • 실수의 책임을 외부 요인에 전가하기

결국 우리는 불편한 진실 대신 편안한 해석을 택한다.

3️⃣ 사회적 비교와 체면 문화

"다들 비슷하게 사는 거지."
"나만 그런 건 아니잖아."

이런 비교는 자기 실수를 축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.
한국을 포함한 동양 문화에서는 체면과 타인의 시선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,
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수치심이나 실패자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.

이런 문화적 요소는 ‘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’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.


⚠️ 자기 보호적 편향이 만드는 심리적 함정

❌ 1. 반복되는 실수, 반복되는 회피

실수를 축소하거나 회피하면,
그 실수에서 학습하고 개선할 기회도 놓치게 된다.
결국 유사한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, 문제는 더 커진다.

❌ 2. 진심 없는 사과

자기 보호적 편향은 종종 “미안하지만 내 탓은 아니야” 식의
진정성 없는 사과를 만든다.
상대는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,
관계는 더 멀어지게 된다.

❌ 3. 성장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인식

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
“저 사람은 말이 안 통해”
“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사람이야”라고 판단하게 된다.
이는 장기적으로 신뢰를 떨어뜨리고,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.


✅ 자기 객관화를 회복하는 심리 전략 4가지

✔ 1. 실수 일기 쓰기 ✍

하루에 한 번, 나의 실수나 후회되는 행동을 기록하고,
그 안에서 내 책임과 외부 요인을 ‘명확히 분리’해보자.
이 습관은 자기 성찰의 근육을 키워준다.

✔ 2. “내가 상대였다면?” 관점 훈련

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볼 때
“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느꼈을까?”라는 시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자.
감정 이입을 통해 실수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정확히 인식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.

✔ 3. ‘방어 없이 듣는 피드백’ 훈련

누군가 나의 실수나 단점을 말할 때,
“그건 네가 오해한 거야”라는 반응 대신
**“그렇게 느꼈구나, 더 생각해 볼게”**라는 말로
방어를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자.

✔ 4. 나의 실수를 먼저 말하는 용기

회의나 대화 중 **“제가 여기서 실수한 부분이 있어요”**라고 먼저 언급하는 것.
이것만으로도 자기 객관화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고,
진짜 성장을 만들어낸다.

우리는 왜 자신의 실수를 과소평가할까? (자기 보호적 편향 분석)
망설이지마! (출처 pixabay)


🧠 마무리: 진짜 강한 사람은 ‘자신의 실수’를 정확히 본다

실수를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.
오히려 외면하면, 그 실수는 ‘반복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온다.
자기 보호적 편향은 우리를 순간적으로 편하게 해 주지만,
장기적으로는 성장도, 관계도, 신뢰도 갉아먹는다.

🎯 지금 이 순간부터, 나의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말자.
실수를 ‘있는 그대로’ 바라보는 태도야말로, 진짜 강한 사람의 조건이다.